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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적ㆍ지역구까지 바꿨지만 낙선… ‘언다르크’ 이언주의 정치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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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적ㆍ지역구까지 바꿨지만 낙선… ‘언다르크’ 이언주의 정치역정

입력
2020.04.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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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엔 민주당 후보로 당선→국민의당→바미당→전진당→통합당

미래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남구 용호로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남구 용호로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 차례 이적한 미래통합당 이언주 후보의 파란만장 정치 역정은 결국 낙선으로 마무리됐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기 광명에서 재선에 성공했던 이 후보는 4년 동안 당적을 4번 바꾼 뒤 3선 의원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던 이 후보는 득표율 48.7%로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50.5%)에 밀렸다. 표 차이는 불과 1,430표였다.

변호사인 이 후보는 외국계 기업 법무팀을 거쳐 2012년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경기 광명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6년 20대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행적은 이전과는 완전히 결이 달랐다. 수 차례 당적을 바꿨다.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이 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둔 2017년 4월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전 의원이 주도해 만든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당적을 옮긴 후 이 후보는 보수 진영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날을 세운 대표적 여성 공격수로 변신했다.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했던 2017년 급식 노동자들을 두고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 돼야 하는 거냐” “미친X들이야”라고 말해 막말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하면서 그는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러나 지난해 선거제 개혁안 및 검찰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싸고 내분을 겪자 12월 바른미래당도 탈당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며 국회 앞에서 삭발 투혼을 벌어 주목 받기도 했다. 또 여당을 향한 거침없는 비판으로 유튜브채널 ‘이언주 TV’에서 구독자 33만 여명을 끌어 모으는 등 보수 진영의 대표 ‘여전사’로 활약했다.

올해 초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을 창당한 이 후보는 전진당이 통합당에 합류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후보로 나서게 됐다. 이 후보는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3선 실패로 정치적 입지가 불투명해졌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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