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딛고 달서병 당선 “좌파정권 종식에 몸 바친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이번 총선에서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문재인 정권의 탄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사로서 대구달서구병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것, 아내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돼 선거운동을 제대로 못했다는 점, 태극기 아스팔트 정치인 우리공화당 조원진 3선 의원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당선됐다는 것이다.
김 당선자는 16일 지역구를 돌며 감사 유세를 하며 “시민의 눈물겨운 희생은 외면한 채 마치 코로나를 퇴치한 듯 자화자찬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대구시민의 정치적 이념은 좌파정권 심판이며, 우파정권 창출임이 이번 선거 결과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좌파정권의 종식에 제 한 몸 다 바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의 강한 추진력은 경찰 재직 중에도 드러났다고 한다. 역대 그 누구도 해결치 못했던 주취폭력배, 이른바 주폭(酒暴) 문제를 척결해 공권력과 법질서 확립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것이다. 충북지방경찰청장 시절 이같은 공로로 지식경제부에서 주최하는 국가생산성대상에서 종합상인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고 그는 자랑스럽게 밝혔다. 특히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으로 인해 좌파세력으로부터 엄청난 압박과 핍박을 받았으나 1, 2심과 대법원에서 모두 무죄로 입증됐다고 했다.
공약도 다양하다. 대구시청사가 들어설 달서 병 지역에 대구의 신 중심 센트럴파크 조성, 대구시 신청사를 중심으로 광역행정 복합타운 형성에 필요한 신청사와 도시철도 2호선을 연계하여 죽전, 감삼, 두류 역세권 복합타운 추진, 두류공원 50만평에 걸맞은 그랜드플랜 마련 등이다.
그는 행정고시(30회)로 경찰에 입문해 성주경찰서장, 베이징 주재관, 서울경찰청 차장, 충북경찰청장, 경찰청 보안국장 등을 역임했다.
코로나19로 자가 격리된 김 당선자는 “대면 선거운동이 불가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전화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갔다”라고 말했다. 아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금쪽 같은 선거운동 기간에 자가 격리돼 이번 총선의 재난 피해자다. 55.7%를 득표율을 기록해 김대진 더불어민주당 후보(27.6%),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15%)를 제압했다.
그는 ‘책무(責務)’를 비롯한 다섯 권의 책을 쓰며 “한 그루의 나무로는 숲이 되지 않는다”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밝혀 주변에서는 광폭의 협력 정치를 선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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