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한섭 김태우 이수희 최윤희 등 전략공천 후보 줄줄이 탈락
이혜훈 정우택 중진 발탁 실패 “黃 개입, 이도 저도 아닌 공천”
4ㆍ15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한 미래통합당에 공천 책임론이 제기된다. 혁신공천이라고 자평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물 경쟁력은 물론 전략과 메시지가 빠진 실패한 공천으로 판가름 났기 때문이다. 사천 논란에 휩싸였던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과 이미 사퇴한 황교안 전 대표까지 공천 과정에서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21대 총선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 출신 무소속 의원들이 대거 살아 돌아왔다. 홍준표(대구 수성을), 김태호(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윤상현(인천 동ㆍ미추홀을), 권성동(강원 강릉) 당선자 모두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통합당 텃밭인 대구에 무소속으로 출마(정태옥ㆍ곽대훈)한 후보를 빼면, 사실상 김형오 전 위원장이 내친 후보들은 모두 국회에 재입성하게 됐다. ‘무소속 출마 완주 시 복당을 불허하겠다’고 한 지도부만 머쓱해졌다. 권 당선자는 이날 통합당 복당을 신청했다.
반대로 전략공천 후보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공관위 차원에서 영입한 송한섭 서울 양천갑 후보는 통합당이 판세가 나쁘지 않은 지역에 출마했지만, 더불어민주당 황희 당선자에게 1만표 넘은 차이로 패했다. 이곳은 당 선대위가 3차례나 찾으며 공을 들였던 지역이다. 또 다른 영입인사인 서울 강서을 김태우, 서울 강동갑 이수희, 경기 오산 최윤희 후보도 상대방 후보에게 져 고배를 마셨다. 태구민(서울 강남갑), 김웅(서울 송파갑), 유경준(서울 강남병), 윤희숙(서울 서초갑) 후보 등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강남 3구에 출마한 후보만 승리했다. 통합당이 인물난 속에 전략적으로 빼든 ‘현역 중진 돌려 막기’ 카드도 실패로 끝났다. 공관위가 기존 지역구에서 재배치한 이혜훈(서울 동대문을), 정우택(충북 청주흥덕), 안상수(인천 동ㆍ미추홀을), 이종구(경기 광주을) 후보 모두 낙선했기 때문이다. 정 후보의 원래 지역구이자 통합당 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던 충북 청주상당도 황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갑근 후보를 내세웠지만, 민주당 후보에게 내주고 말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통합당의 공천 실패 이유와 관련해 “황 전 대표가 공천에 개입한 이후 콘셉트가 흔들리면서 이도 저도 아닌 공천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