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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황교안’ 신경전... 5선 4인방이냐, 무소속 4인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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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황교안’ 신경전... 5선 4인방이냐, 무소속 4인방이냐

입력
2020.04.16 16:54
수정
2020.04.16 21:3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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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에 리더십 완전 붕괴된 통합당]

낙선 심재철이 당분간 대표 권한대행, 비대위 전환하거나 조기 전당대회

통합당 지도부 조경태 빼고 전멸, 5선 서병수 정진석 주호영도 거론

홍준표 등 복당해 경쟁 가능성 커… 권성동 “원내대표 도전” 출마 선언

제21대 총선에서 패배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사퇴를 밝힌 뒤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총선에서 패배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사퇴를 밝힌 뒤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든 미래통합당은 당을 해체하는 수준의 혁신에 내몰리게 됐다. 그 첫 단계는 황교안 전 대표의 전격 사퇴로 실종된 리더십의 확립이다.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총선에서 줄줄이 낙마하고 당내 계파 수장 격인 인사들도 2선으로 후퇴한 만큼, 통합당엔 당분간 춘추전국시대가 닥칠 가능성이 크다. 총선을 진두지휘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선거 참패 충격을 수습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황 전 대표가 15일 밤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통합당은 심재철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그러나 심 권한대행도 총선에서 낙선해 그가 정상적으로 당을 이끌기란 불가능하다. 당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도 조경태(부산 사하을) 위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거에서 졌다. 지도부 붕괴 상태인 셈이다.

심 권한대행은 늦어도 다음주엔 총선 당선자 총회를 열어 당 복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도부 일괄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거나, 당선자 중에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 그에게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기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통합당은 새누리당 시절이었던 20대 총선 때도 김무성 당시 대표가 사퇴하자 원유철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당선자 신분이었던 정진석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이후 정 의원 주도의 비대위가 구성됐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 전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 전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신임 원내대표 후보군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총선 승리로 5선 고지에 올라 당내 최다선이 된 서병수(부산 진갑)ㆍ정진석(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ㆍ조경태(부산 사하을)ㆍ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오르내린다. 주 의원은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수행하면서 수습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금도 의원직을 갖고 있는 사람’을 후보군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소임이 주어지면 감내할 것”이라며 도전 의사를 밝혔다.

통합당 복당이 유력한 홍준표(대구 수성을)ㆍ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ㆍ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ㆍ권성동(강원 강릉) 등 ‘무소속 당선자 4인방’도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권 의원은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당으로 돌아간다. 야당 원내 지도자가 돼 싸우는 전사가 되겠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비대위 체제로 갈 경우 누구를 비대위원장으로 내세울 것인지가 총선 후폭풍 수습의 결정적 첫 단추가 될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맡는 등의 문제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 사정을 잘 알고 정치 감각이 탁월한 그가 적임자라고 보는 기류가 당 일부에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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