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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대 민주당, 오만과 독주 경계하며 통합의 정치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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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대 민주당, 오만과 독주 경계하며 통합의 정치 하라

입력
2020.04.17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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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선거 치러진 다음날인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 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21대 국회의원선거 치러진 다음날인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 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80석을 확보하며 민주화 이후 유례없는 ‘공룡 여당’으로 발돋움했다. 이해찬 대표도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로 압승이다. “개헌만 빼고 뭐든 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현 여권은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승리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물론 입법부 권력까지 거머쥐었다. 사법부도 현 정부 들어 구성원이 대거 교체되면서 친여 성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촛불 민심을 온전히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탄탄대로가 열렸다고 볼 수 있지만, 브레이크 없는 무소불위 권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탄핵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보수 야당에 대한 민심의 단호한 심판은 여당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당이 이번 승리를 모든 국정 운영 기조에 대한 지지로 해석해 오만과 독주로 흐른다면 언제든 배를 뒤집는 사나운 민심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선거에 이겼다고 해서 공수처장을 코드 인사로 임명하거나 윤석열 검찰이 진행해온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수사 등을 막는다면 또다시 조국 사태에 버금가는 국론 분열을 불러올 것이다.

21대 국회는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제3당 세력이 소멸하고 양당 체제로 재편된다. 거대 여당이 의석수만 믿고 힘으로 밀어붙이고, 소수 야당은 수적 열세를 만회하려고 강경 투쟁에만 매달리면 정국 파행이 잦을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에서 부활한 영호남 지역주의를 보면 기우만은 아니다. 상대를 ‘토착왜구’로 부르는 지도부의 인식이나, 앞으로 친문 색채가 더 짙어질 내부 구성을 보면 적지 않은 우려가 생긴다.

코로나 사태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선 전 국민의 동참과 협조가 필요하다. 전시 상황에선 협치를 구현하는 것이 집권 여당의 책무다. 분열과 갈등보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결과적으로 더 이득이 된다는 건 자명하다. 이제는 지난 정부나 야당 탓을 할 수도 없다. 민주당은 국정 운영 능력을 평가 받는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는 심정으로 통합의 정치를 표방하고 각계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문재인 대통령) “지금 민주당은 더 정신을 바짝 차릴 때”(이해찬 대표)라는 다짐이 빈말로 끝나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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