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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첫 지역 출신 ‘홍성국ㆍ강준현’ 나란히 국회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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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첫 지역 출신 ‘홍성국ㆍ강준현’ 나란히 국회 입성

입력
2020.04.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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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왼쪽)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당선인이 15일 세종시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과 함께 환하게 웃으면서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홍성국 당선인 캠프 제공.
홍성국(왼쪽)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당선인이 15일 세종시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과 함께 환하게 웃으면서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홍성국 당선인 캠프 제공.

4ㆍ15 총선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떠난 자리를 세종시 출신 정치 신인들이 나란히 꿰찼다. 이들은 민주당 프리미엄에 ‘지역을 대표할 토박이 일꾼’, ‘세종시 미래를 책임질 경제전문가’를 내세워 압승을 거두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15일 치러진 세종갑(남측) 총선에서 민주당 홍성국(57) 당선인은 56.45%(5만5,947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미래통합당 김중로 후보(32.79%)를 20% 이상 큰 격차로 눌렀다.

옛 연기군에서 태어난 홍 당선인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를 따라 상경했다. 미래에셋대우 평사원부터 대표이사 사장까지 오르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민주당은 이런 그의 이력을 높이 사 지난 1월 중앙당 경제대변인을 맡겼고, 지난달 11일 세종시 갑구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4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돌아오자 마자 그는 같은 당 후보들에게 민폐 아닌 민폐를 끼치는 모양새를 보였다. 앞서 지역에서 터를 잡고 준비하던 강준현 당선인과 시의원을 박차고 나온 윤형권 후보를 밀어내야 했다.

전략 공천된 만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과거 자신의 실언으로 거센 비판과 검증을 요구 받았다.

특히 상대 후보들은 그의 여성 비하 발언을 집중적으로 비판했고, 당 내부에서조차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공식 토론회 등에서 수 차례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했지만 문제 제기는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혹독한 과정을 거쳐 홍 당선인은 경제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홍 당선인은 “세종은 삶이 시작된 곳이자,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이라며 “행정수도 완성을 마무리 짓고 미래형 자족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코로나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도록 노력해 국민에게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 드리고, 위축된 한국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도 했다.

을구(북측)에선 강준현(55) 당선인이 57.96%(4만6,002표)의 득표율을 올리며 전국구 인사인 김병준 후보(39.68%)에 압승했다.

강준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세종을 당선인이 15일 세종시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이춘희 세종시장과 함께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준현 당선인 캠프 제공.
강준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세종을 당선인이 15일 세종시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이춘희 세종시장과 함께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준현 당선인 캠프 제공.

강 당선인은 홍 당선인보다 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일찌감치 총선을 준비했지만, 지난 달 3일에야 선거구 획정안이 나오고, 11일에는 준비해 오던 갑구에 홍 당선인이 전략 공천되면서 을구로 급히 옮겨 경선을 치러야 했다.

을구로 가자마자 앞서 준비해 오던 ‘이해찬 대표의 복심’ 이강진 전 정무부시장과 경선을 치러야 했다. 고향 후배인 이영선 변호사까지 가세하며 힘겨운 싸움을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선은 강 당선인의 완승이었다. 일반 시민은 물론, 당원 지지에서도 이해찬 대표의 후광을 업은 이강진 정무부시장을 앞선 것이다.

본선에서 만난 상대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세종시가 아무리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텃밭이라지만, 전국적 인지도와 중앙정치 경험까지 갖춘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그는 예상보다 큰 격차로 김 후보를 따돌리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강 당선인의 이번 승리는 지난 몇 개월의 여정을 거쳐 나온 깜짝 결과가 아닌 오랜 기간 흔들림 없이 뛰어 온 결과다.

연기군 금남면 출신인 강 당선인은 세종시 출범과 함께 정치에 입문했다.

2012년 4월 19대 총선 ‘민주당 충청권 선거대책위 이해찬 특별위원장 공동 특보단장’을 맡았다. 2014년에는 이춘희 시장 후보 캠프의 ‘상임선거대책본부장’,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 대표, 중앙당 부대변인, 시당 상임 부위원장, 세종시 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 등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2017년부터 2018년 7월까지 3대 정무부시장을 역임하면서 국회 입성의 꿈을 구체화 했다.

정무부시장 당시 원만하고 폭넓은 인간관계와 의사소통 능력, 특유의 적극적인 대면 활동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차곡차곡 쌓았다.

자연스럽게 그의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렸고, 경선을 통해 당내 세력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확실히 날려버렸다.

그는 당선소감을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은 달라질 것이다. 작지만 저의 힘을 보태어 문재인 정부를 도와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 투명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행동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세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저의 능력과 경험, 다양한 현안인식을 토대로 계속 고민하고 또 실행하겠다”고 했다.

강 당선인은 이어 “세종시를 반드시 실질적 행정수도로 만들고, 균형발전을 이루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 겠다”는 궁극적 역할과 목표를 강조했다.

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경쟁한 후보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강 당선인은 “끝까지 완주한 김병준ㆍ정원희ㆍ정태준 후보의 노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각 후보의 좋은 공약들은 재검토 및 보완해 의미 있게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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