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로 일정을 확정했던 고교야구 개막이 또 미뤄졌다. 올해 전국 고교야구는 지난 3월 21일 주말리그를 시작으로 개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기약 없는 기다림 끝에 현장을 중심으로 고3 학생들의 진학 문제가 대두되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주말리그를 뒤로 미루고 전국대회부터 재편성하는 일정을 확정해 최근 각 학교에 알렸다. 5월 8일 황금사자기를 시작으로 플레이볼 할 계획이었다. 최근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KBO리그도 5월 초 개막을 사실상 확정하는 등 분위기가 조성돼 고교야구도 큰 문제 없이 문을 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협회는 15일 내부 회의 끝에 다시 연기를 결정했다. KBO리그와 달리 단체운동 자체가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실전에 돌입할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일부 관계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다수 일선 고교 감독들은 “어차피 똑 같은 입장이다. 학생들의 진학이 급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대회를 시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협회 관계자는 16일 “등교 개학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2차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고3 학생들의 진학이다. 개막이 더 미뤄지면 올 시즌 전체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고, 대회 참가 일수가 부족할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협회는 “5월 8일에서 개막을 열흘 정도 늦춰도 전체 일정은 빠듯하게나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또 다시 변수가 생겼을 때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교육부에 대학 입시 요강 수정 등 협조 공문을 보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협회는 “학생 선수들의 상급학교 진학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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