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측 “이르면 5월 초 수사권 조정 세부 합의안 도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찰 출신 후보 9명이 대거 당선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적잖은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르면 내달 초 수사권 조정 관련 세부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경찰 출신으로 금배지를 달게 된 인물은 총 9명으로 역대 가장 많다. 경찰 출신 의원은 16대 5명, 17대 2명, 18대 1명, 19대 4명, 20대 8명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충북 증평 진천 음성)과 황운하 전 대전경찰청장(대전 중구)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임 당선인과 황 당선인은 수사권 조정을 주장해 온 대표 인물이다. 임 당선인은 지난해 말 퇴직 때까지 경찰 측 수사권 조정안의 토대를 만들었고, 황 당선인은 ‘검찰 저격수’를 자처하며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야당에도 다수 경찰 출신 후보들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경북 경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대구 달서병),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울산 울주),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대구 달서을), 이만희 전 경기경찰청장(경북 영천 청도), 이철규 전 경기경찰청장(강원 동해 태백 삼척 정선) 등 6명이 당선됐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3번을 배정받은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도 이날 오전 당선이 확정됐다.
수사권 조정 관련 대통령령ㆍ준칙 개정 등 세부안 마련이 진행 중인 만큼 경찰은 이들 당선인의 국회 입성을 반기고 있다. 검ㆍ경의 새 관계 설정 및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 등 논의에서 경찰 목소리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져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권조정뿐만 아니라 각종 제도 조정과 예산, 입법 등 사안에서 힘을 얻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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