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식당 술집 등 종횡무진… ‘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경북 예천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그 동안 신천지나 요양ㆍ정신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숙지는 가운데 예천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생활 때문으로 보이는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16일 0시 현재 예천지역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36명. 이 중 30명이 지난 9일 확진판정을 받은 40대 여성과 2~4차 접촉자로 추정된다. 15일 하룻동안 늘어난 경북지역 확진자 6명 모두가 예천에서 나왔다.
15일 확진자로 판정된 19세 남성은 이동경로를 조사 중이다. 39세 여성은 14일 확진된 3세 아이의 어머니다. 나머지 4명도 동선을 추적 중이다.
3세 아이는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신도시의 긴급 돌봄서비스을 받는 방과 후 수업 46세 교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이 수업에 참여한 돌봄 아동 11명을 포함해 79건을 검체 검사한 결과 3건의 양성자가 나왔다. 긴급 돌봄을 하는 유치원은 돌봄을 중단했다.
3세 아이는 15일 어머니와 함께 청소년전문의가 있는 동국대경주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예천에서는 9, 10일 40대 여성 가족 4명 등 5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후 11일 3명, 12일 3명, 13일 4명, 15일 4명, 16일 6명 등 30명이 잇따라 나왔으며, 모두 40대 여성 가족과 관련된 2∼4차 감염자로 파악됐다.
예천읍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인근 문경시 80대 여성 1명을 비롯해 도청 신도시 및 신도시 내 안동에 주소를 둔 주민으로 확산하고 있어 영주 안동 등 주변 지역이 긴장하고 있다. 신도시의 한 임대아파트는 확진자와 같은 승강기를 사용하는 36세대 70명의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영주시는 예천지역과 연결된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방역당국은 “예천군의 확진자들이 사회적거리두기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술집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여러 곳을 방문했다”며 확산의 원인을 설명했다.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사례도 나타났다.
이처럼 확진자들의 이동동선이 넓어 지금까지 예천군이 파악한 접촉자는 444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277명을 격리하고 207명은 격리에서 해제했다.
예천군 보건소 관계자는 “25일까지 연장된 외출자제 등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 및 생활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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