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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했다, K리그 ‘TMI 방출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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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했다, K리그 ‘TMI 방출잔치’

입력
2020.04.17 14:57
수정
2020.04.18 12:5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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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국산 축구공을 사용하던 시절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해 '백발백중' 페널티 킥 성공률을 기록한 노상래. 한국일보 자료사진
K리그가 국산 축구공을 사용하던 시절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해 '백발백중' 페널티 킥 성공률을 기록한 노상래.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미뤄지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엔 요즘 ‘TMI(과도한 정보ㆍToo much information)’가 풍년이다. 경기가 없는 와중에 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이 팬들의 관심을 개막 때까지 이어갈 콘텐츠를 발굴해 소개하는 과정에서, ‘추억 소환’이나 그간 팬들이 접근하지 못한 정보들을 대거 방출 하면서다. 아이디어를 쥐어짠 흔적이 역력한 콘텐츠도 있지만, 알아두면 유용할 지식과 아날로그 감성을 한껏 자극하는 정보들도 많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지난달 연맹이 내놓은 ‘역대 공인구’. 낫소, 스타 등 국산 브랜드가 대세였던 20세기 축구공에 대한 추억부터, K리그 르네상스를 함께한 나이키(1998~2011년), 그리고 월드컵과 궤를 같이한 아디다스(2012~현재) 역대 축구공에 대한 정보도 있다.

K리그 역대 공인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역대 공인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의미 있는 기록들도 대거 풀렸다. 지난 5일 연맹이 공개한 ‘페널티 킥의 모든 것’에선 전남 레전드 노상래(50)의 백발백중 성공률이 화제였다. 현역 시절 페널티 킥을 28번 시도해 모두 득점에 성공한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골키퍼 중엔 서울 유상훈(31)이 15차례의 페널티 킥 가운데 8차례를 막아내 무려 53.5%의 선방률을 기록했다.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패널티 킥(총 2,109차례) 성공률이 79.2%인 점을 고려하면, 노상래와 유상훈의 기록이 범상치 않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말로만 떠돌던 ‘홈 어드벤티지’도 수치로 입증됐다. 연맹에 따르면 1987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집계된 모든 경기의 홈팀 승률은 54.2%(무승부는 0.5승으로 계산)로, 원정 경기 승률(45.8%)보다 8.4% 높았다. 홈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은 공교롭게도 K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열렬한 팬을 보유한 수원 삼성(64%)이었다.

700여 명의 현역 K리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성은 김씨(154명)요, 이름은 지훈ㆍ민규(각 7명)라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일 정보들도 팬들에겐 색다른 재미다. 또 2002년 울산에서 데뷔해 대전, 부산, 전북, 전남, 경남, 부천까지 7개 팀을 돌며 13시즌을 소화한 정성훈(41)은 ‘가장 많은 K리그 팀을 거친 선수’란 타이틀을 얻었다.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구독자를 기록 중인 선수는 중동 진출 시절 ‘산유국 지지자’들을 대거 확보한 곽태휘(39ㆍ약 65만명)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구단들도 특색 있는 정보와 선수들의 입담을 소개하며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전북은 아이돌급 인기를 자랑하는 송범근(23), 조규성(22), 이수빈(20), 이성윤(20)을 ‘방탄소년단(BTS)’에 빗댄 ‘봉동소년단(BDS)’로 소개하며 이들의 특집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유일한 군경팀 상주는 국가대표 출신 문선민(28), 권경원(28) 등의 인터뷰를 담은 ‘신병탐구생활’을 꾸준히 연재하며 상주 팬은 물론 원소속팀 팬들의 호응도 얻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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