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회의 날짜 논의 중”
‘한국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여부 결정 시기가 미뤄진다. 올 7월에 열리려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단 무기한 연기되면서다.
1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누리집을 보면 회의 연기를 알리는 안내문이 올라와 있다. 안내문에서 위원회는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라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개최하려던 올해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의회는 회의의 정확한 날짜를 논의하는 중”이라며 “추후 공지는 되도록 빨리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는 중국 푸젠성 성도 푸저우(福州)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위원회는 지난달 안내문을 통해 “모든 참가자의 건강이 중요한 관심사”라며 “코로나19 상황에 관한 국내외 보건 당국 권고를 따를 것”이라고 알렸었다. 이미 회의 정상 개최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2월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자리다.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ㆍ순천에 있는 약 1,300㎢ 규모의 갯벌을 아우르는 연속유산이다.
세계자연유산 자문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난해 9~10월 현지 실사를 진행했고, ‘등재 권고’(Inscribe)ㆍ‘보류’(Refer)ㆍ‘반려’(Defer)ㆍ‘등재 불가’(Not to inscribe)로 나뉘는 실사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의 갯벌이 등재될 경우 한국이 보유한 세계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포함해 2건으로 늘어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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