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들 시의원ㆍ시민단체활동가 출신
제21대 총선 결과 광주지역 국회의원 8명의 당선인 모두 지역에서 시의원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을 지낸 ‘풀뿌리 정치인’으로 세대교체를 이뤄 향후 활동이 주목된다.
그동안 지역 총선은 중앙 관료 출신이나 법조인들이 나서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를 꿰찬 것과 비교하면 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 토종 정치인들이 세대교체와 함께 새로운 정치사를 쓰게 된 셈이다.
16일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에 따르면 광주의 8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했으며, 서구갑 송갑석 당선인을 제외한 7명 모두 초선이다.
동남갑의 윤영덕 당선인은 조선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에서 1년여 동안 행정관을 지냈으나, 참여자치21 지방자치위원장, 광주YMCA이사,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운영위원 등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해 왔다.
동남을 이병훈 당선인도 전남도 기획관리실장 출신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으로 발탁돼 광주의 발전 동력 중 하나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토대를 닦았다. 이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맡아 노동계와 현대자동차를 설득한 끝에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을 이끌어 낸 주역이다.
서구갑 송갑석 당선인은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의장을 하며 학생운동을 이끌었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서구을 양향자 당선인은 광주여상 출신으로 ‘고졸출신 삼성임원’을 내세워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영입돼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4년 간 절치부심 끝에 7선에 도전한 민생당 천정배 후보를 꺾은 파란을 일으켰다.
북구갑 조오섭 당선인은 ‘386 운동권’ 출신으로 2010년 광주시의원에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으며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풀뿌리 정치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북구을 이형석 당선인도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에서 경륜을 쌓아 중앙무대로 진출한 대표적 토종 정치인이다. 1998년 광주시의원에 당선된 뒤 재선을 했고 2012년에는 광주시 경제부시장으로 행정 경험을 쌓았다. 두 번의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다 이번에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의사 출신인 광산갑 이용빈 당선인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영입한 ‘마을공동체 주치의’다. 육군사관학교를 9개월 만에 자퇴한 뒤 전남대 의대에 진학해 의대 학생회장을 거쳐 1987년 6월 항쟁 당시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아 민주화운동에 참가했다.
광산을 민형배 당선인은 기자 출신으로 재선 광주 광산구청장을 지낸 지방자치행정의 대표적인 선두주자다. ‘자치가 곧 진보’라는 신념으로 지방분권과 자치행정을 한 경험을 토대로 활발한 의정활동이 기대된다.
이번 광주지역 총선에서 대거 초선 의원들이 당선됨에 따라 지역출신 정치신인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의정활동을 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민주당 일색의 당선인들이 문재인 정부 성공과 민주정권 재창출, 지역현안 해결, 국비예산 확보, 호남정치 복원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등에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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