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인 고승범 금통위원 역대 첫 연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중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4명의 후임 후보자들이 공개됐다.
한은은 16일 한은법에 따라 각 추천기관의 추천을 받은 4명의 신임 금통위원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장관 추천 후보는 조윤제 서강대 명예교수(전 주미대사), 금융위원장 추천 후보는 주상영 건국대 교수, 대한상공회의소 추천 후보는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이 선정됐다. 한은 총재 추천 후보에는 고승범 현 금통위원이 연임 후보자로 선정됐다.
고 위원의 연임은 한은 금통위가 출범한 1950년 6월 이래 첫 연임 사례다. 금통위원 7명 가운데 의장인 이주열 한은 총재와 당연직인 윤면식 부총재를 제외하고 민간위원이 5명인데, 이번에 이 가운데 4명이 한번에 교체되면서 통화정책이 급격히 변하면 혼란을 빚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한은은 “특히 금통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의 연속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연임 위원을 추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추천된 금통위원 후보자들은 임명 시 임기의 차이가 있다. 금통위원의 임기는 4년이지만, 한은 총재 추천인 고승범 위원과 금융위원장 추천인 주상영 교수는 임기가 3년으로 1년 짧다. 지난 2018년 금통위원 무더기 교체를 막기 위해 한은법을 개정해 교차임기제를 도입하면서 결정된 사항이다. 이들의 임기가 끝나는 2023년에는 한은 총재와 금융위원장 추천 금통위원의 임기가 다시 4년으로 되돌아간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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