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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마스크 착용 의무 위반 벌칙은… ‘팔굽혀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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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마스크 착용 의무 위반 벌칙은… ‘팔굽혀펴기’

입력
2020.04.16 10:43
수정
2020.04.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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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PCR 장비 들여와 검사 건수 15배 늘려

인도네시아 경찰이 15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시민을 멈춰 세운 뒤 팔굽혀펴기를 시키고 있다. 와르타코타 캡처
인도네시아 경찰이 15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시민을 멈춰 세운 뒤 팔굽혀펴기를 시키고 있다. 와르타코타 캡처

마스크 착용 의무, 단체 행동 금지, 재택근무 등 ‘대규모 사회제한조치(PSBB)’가 시행되는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맞서 수도 자카르타가 10일부터 PSBB를 시작하자 수도권 지역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수마트라섬 리아우주(州) 퍼칸바루까지 포함하면 PSBB 시행 지역은 현재 10곳이다.

16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직까지 실생활 단속은 계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단속 분야는 마스크 착용 및 승차 인원 준수 여부다. 운전기사 포함 승용차는 3명,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4명만 탈 수 있다. 공단을 중심으로 군경 합동 단속반이 공장 작업장 내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여부 등을 살피고 있다. 한 한인 업체 관계자는 “불시 단속을 벌여 작업자 간 거리가 1m가 안 되면 바로 공장을 폐쇄한다는 얘기가 있어 지속적으로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엔 자카르타 인근 브카시에서 군경이 벌인 마스크 단속이 주목을 받았다. 경찰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시민들을 멈춰 세운 뒤 팔굽혀펴기를 5회 정도 시켰다. 이어 경찰은 해당 시민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지급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했다. 위반자에게 ‘다음에 걸리면 처벌하겠다’는 글귀와 벌금 액수는 적히지 않은 경고장을 마스크와 함께 주기도 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가 걸리면 약 26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이웃나라 싱가포르와는 대조적이다. 미국 등에선 코로나19 시대 실내 운동으로 팔굽혀펴기가 거론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 경찰이 15일 자카르타로 들어오는 차량을 검사하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 경찰이 15일 자카르타로 들어오는 차량을 검사하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이밖에 PSBB의 주요 내용은 △보건, 식품, 금융, 호텔, 건축 등 11개 업종을 제외한 분야 재택근무 △재택수업 △배달 및 주문은 가능하나 식당 안에서 식사 금지 △5명 이상 단체 행동 및 결혼식 등 단체 행사 금지 △대중교통 운행 제한 등이다. 전반적으로 기존 대책을 강화하거나 연장한 수준이다.

위반 시 최대 1년 이하 징역형이나 1억루피아(약 770만원) 이하 벌금형이라고 명시한 처벌 규정이 어떤 항목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는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다. 다만 재택근무를 위반하는 회사에 대해 강력한 제재 조치가 따를 수 있음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PSBB의 윤곽은 같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다를 수 있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은 삼가는 게 좋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의도치 않게 검사 또는 격리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불요불급한 지방 방문은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전날 기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환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확진 환자가 5,136명으로 말레이시아(5,072명)보다 많아졌다. 사망자는 10명 늘어난 469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최다 사망자 수를 기록했던 14일에 비하면 확 줄어든 수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3만6,000개의 표본을 검사했고 검사 속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와 인접한 서부자바주(州)의 리드완 카밀 주지사는 최근 한국산 유전자증폭검사(PCR) 장비를 들여와 하루 140건에 그쳤던 검사를 2,000건 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검사 수를 늘리라고 지시하면서 정보 투명성을 강조했다.

경제 전망은 어둡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부 장관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으로 최대 378만명이 빈곤에 빠지고 근로자 52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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