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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180석’ 족집게 예측? 정작 본인은 “정치 비평 그만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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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180석’ 족집게 예측? 정작 본인은 “정치 비평 그만두겠다”

입력
2020.04.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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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이사장 “범진보 180석 불가능하지 않아” 언급했다 ‘진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범진보가 180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예언에 적중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썩 달갑지 않은 모습이다.

유 이사장은 16일 KBS 개표방송을 마치며 “내가 180석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진보가) 더 의석을 얻을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앞으로 정치비평을 그만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많은 것을 느꼈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안 해야 할 말도 하게 된다”며 “제 나름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비평을) 3년간 해왔는데 다른 분이 하시도록 저는 좀 멈추겠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유시민의 알릴레오’유튜브 채널 운영 자체를 그만두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발언은 유 이사장이 범진보의 180석 확보를 예측했다가 여야의 비판을 받은 것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이사장은 10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에서 “저는 범여권이 180석을 차지해야 된다고 본다. 300석 중에서 범진보가 180석을 넘기고, 정의당이 180석을 넘기는 경계선에 서는 게 좋지 않나. 희망사항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민생당까지 다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이후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서 유 이사장은 진땀을 빼야 했다. 미래통합당은 “무도한 정권”, “오만의 극치”라고 몰아붙였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역풍을 초래할 것을 우려해 진화에 나섰다. 이낙연 당시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까지 나서 “때로는 밖에 있는 분이 더 심하게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한다”며 “그런 일은 조심하는 게 훨씬 낫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유 이사장은 직접 “발언이 왜곡됐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희망이 섞인 기대였다”며 “다르게 표현해서 시비가 안 걸리게 했다면 더 현명했을 텐데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건 제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또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압승이 아니고 통합당의 선전으로 나타나면 저는 돌 맞아 죽게 생겼다”며 “제가 독박을 쓰게 생겼다. 할 말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범진보 진영의 의석수는 유 이사장의 ‘180석 예상’ 을 넘어섰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의석수까지 포함해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등까지 합치면 범진보정당의 의석수는 188석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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