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이던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사실상의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치열한 경선 이후 당의 내부 결집을 위한 것이나, 부통령 후보로 여성을 지명하겠다고 공언해 온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워런 의원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공감은 중요하다. 위기의 순간에는 차기 대통령이 올바르고 효과적인 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믿음을 재건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가 모든 미국인의 삶과 생계를 계속 위협하게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저격수’라는 별명이 있는 워런 의원은 당내 경선 초반 선두로 치고 나왔으나, 지난달 초 14개주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슈퍼화요일’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후 그가 같은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최종 후보 가능성은 높지만 중도 성향인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구를 지지할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도 지난주 경선을 포기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실상 최종 대선 후보가 됐다. 샌더스 의원도 이후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이든의 이전 경선) 경쟁자들의 빠른 지지 선언은 힘든 경선 이후 당을 하나로 묶는 어려운 작업을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런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뽑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바이든이 워런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할 경우 “최종 대선 후보로서 바이든에 회의감을 가진 진보ㆍ젊은 유권자들에 호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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