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ㆍ민경욱ㆍ이장우 막말 논란도 공통점

숱한 ‘막말 논란’을 일으켜 왔던 미래통합당의 ‘친박 3인방’ 김진태(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이장우(대전 동구), 민경욱(인천 연수을) 의원이 4ㆍ15 총선에서 줄줄이 낙선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43.9%)는 허영(51.3%)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에게 7.4% 포인트의 득표율 차이로 졌다. 이 후보(47.6%)는 장철민(51.0%) 민주당 당선자에게 득표율이 3.4% 포인트 뒤졌다. 민 후보(39.5%)의 득표율은 정일영(41.8%) 민주당 당선자 득표율보다 2.3% 포인트 낮았다. 공교롭게 3명 모두 개표 초반은 상대 후보에게 앞서다가 종반에 가서 역전을 허용해 더 뼈아팠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점 때마다 정부여당을 향해 강한 발언을 쏟아냈고 극우 보수 성향 지지자들에게는 큰 박수를 받았지만 야당으로부터는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가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에 꼭 민주당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지역구로 이들 3명과 김태흠 통합당 충남보령서천 당선자 등 4명의 출마지를 꼽았다. 그는 “막말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정국 당시에도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고 발언하는 등 친박 보수의 강성 공격수로 평가 받아 왔다. 반면 김근태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허 당선자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두 후보의 대결은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관심을 모아왔다. 허 당선자는 20대 총선 패배를 설욕하게 됐다.

민 후보는 잦은 막말로 물의를 빚으면서 처음 공천에 배제됐지만 번복 논란 끝에 후보자로 가까스로 경선 기회를 얻고 공천을 받았다. 당초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민 후보가 정 당선자를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역전 당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정의당 이정미 후보까지 출마하면서 진보 진영의 표가 갈릴 가능성이 커 민 후보가 상당히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3선을 노리던 이장우(47.6%) 후보는 대전 동구에서 도전장을 던진 30대 새 얼굴 장 당선자에게 졌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다른 동료 의원의 발언을 방해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9대 국회 당시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도 당시 새누리당 막말 의원들을 전수 조사해 공개한 적이 있는데 이 후보는 김태흠 미래통합당 당선자와 함께 5회로 공동 1위, 김진태 의원이 3회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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