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비오, 경남 하귀남, 경북 허대만, 강원 이동기
여권 ‘실세’들의 총출동도 눈물의 유세도 소용없었다. 부산, 창원, 포항, 속초라는 험지 출마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이번 4ㆍ15 총선에도 고배를 마셔야 했다.
김비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산 중구영도에서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후보와 맞붙었다. 99.8%가 개표된 가운데 황보 후보(51.8%)는 김 후보 (44.8%)를 7%포인트(P)차로 앞서며 당선됐다. 국회의원에만 5번째 도전하는 김 후보는 총선 전날까지도 영도구 한 전통시장 앞 유세에서 “12년 동안 4번 떨어지고 오로지 영도만 바라보고 영도를 지켰다”는 말을 거듭했다. 중·영도구 최초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노렸던 김 후보는 이번에도 꿈을 접어야 했다.
창원 마산회원에 출마한 하귀남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곳에서만 지난 16년간 5번 도전했다. 안홍준 전 의원에게 3번 졌고, 윤한홍 의원에게 또 한번 패배했다. 이번에도 보수의 텃밭에 또 도전했지만 92.2 %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윤한홍 후보가 57.4%, 하귀남 후보는 41%의 득표율로 윤 후보가 당선됐다.
하 후보는 13일 유세장에 함께 나온 장모님과 배우자를 소개한 뒤 “정말 못난 남편이다”라며 “선거가 뭐라고 이렇게 고생시키고, 행복하게 해줄걸, 내가 이렇게 나와가지고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무릎 꿇고 빌테니 제발 한번만 도와달라”며 울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
포항 남구·울릉은 ‘보수당 공천만 받으면 과메기(차게 말린 꽁치)를 꽂아도 당선된다’란 말이 나돌 정도로 전통적으로 보수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 도전한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 선거가 무려 8번째다. 허 후보는 13일 형산로터리에서 포항 시민들에게 큰 절로 아침인사까지 하며 민심을 공략했지만 험지의 벽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표율이 43.5 %인 가운데 김병욱 미래통합당 후보가 56.3%의 득표율을 얻으며 33.5%의 허 후보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에 도전한 이동기 후보는 지난 17,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19대 선거에선 경선에 밀려 타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고 20대 선거에선 전국비례대표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도 이 후보의 국회 진출은 힘들 전망이다. 92.5 %의 개표율을 보이는 가운데 이양수 미래통합당 후보(52.0%)가 이동기 후보(44.6%)를 앞서면서 이양수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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