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판사 출신 이수진ㆍ나경원 후보 개표 상황 설명하는 과정서
4ㆍ15총선 개표방송 중 MBC 진행자가 서울 동작을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에 대해 설명하면서 여성혐오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방송사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MBC 진행자는 “영화보다 영화 같은 승부를 펼치는 지역이 있다”며 여성 법관 출신의 두 후보가 접전 중인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여성 법관 출신 닮은꼴 매치’라고 소개하면서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표현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5년 한 방송에서 가수 예원이 배우 이태임에게 언쟁 도중 한 발언으로 둘 사이의 욕설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MBC 게시판과 트위터 등에는 두 후보의 대결을 마치 여성끼리의 감정싸움으로 묘사했다며 ‘여성 혐오성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가***)은 “형, 저 맘에 안 들죠. 이런 발언이 방송에서 송출되어도 담담하게 넘어갈 거냐”고 반문하며 “왜 유독 여성 후보들에게만 조롱하는 발언을 하고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류**)도 “여성혐오적인 멘트를 은근슬쩍 할 거면 방송하지 말라”며 “공식적으로 사과방송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50분 동작을 개표가 48.7% 진행된 가운데 이 후보가 51.2%(2만9,433표)의 득표율로 나 후보 46.4%(2만6,653표)를 앞서고 있다. 앞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54.0%를, 나 후보가 43.2%를 각각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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