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친 조국 후보들’은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1위가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민심이 대체로 민주당 후보들을 향했지만 ‘조국 이슈’에는 피로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0시3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친 조국 인사’와 ‘조국 저격수’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 남양주병에선 김용민 민주당 후보가 주광덕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0.7%포인트 앞섰다. 개표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김 후보는 개표 초반 주 후보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변호사 출신인 김 후보는 조국 전 법무장관 재임 당시 검찰개혁위원을 맡아 조 전 장관의 검찰 개혁에 힘을 보탰다. 반면 검사 출신이자 현역의원인 주 후보는 지난해 조 전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른바 ‘조국 사태’의 전말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의 필자 중 한 명이었던 김남국 민주당 후보도 경기 안산 단원을 선거에서 고전했다. 같은 시간 61.5% 개표 상황에서 김 후보는 현역의원인 박순자 통합당 후보에게 3%포인트 가량 뒤졌다. 이 지역은 특히 총선 막판 돌발이슈가 터진 곳이기도 하다. 박 후보가 김 후보의 한 팟캐스트 출연 사실을 공개하면서 해당 방송 내용이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으로 점철했다고 폭로하며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김 후보는 “악의적인 네거티브 공세”라고 반박했지만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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