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목포 김원이 당선 예상… 윤소하도 12%대 충격
‘정치 9단’도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호남정치 1번지인 전남 목포에서 5선을 노렸던 박지원 민생당 후보가 정치신인 김원이 민주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15일 밤 11시20분 현재 김 후보가 45%대 득표율을 기록해 박 후보(39.4%)를 앞섰다. 앞서 이날 오후 방송3사 출구조사결과도 ‘박원순 서울시장의 남자’로 불리는 김 후보가 김대중(DJ) 전 대통령 영원한 비서실장’이라는 박 후보보다 10.3% 포인트 앞선 것으로 예측됐다.
김 후보가 승리할 경우 호남 주요정치인으로 화려하게 등장하게 된다. 목포는 DJ가 7,8대 총선 때 당선됐으며 동교동 가신인 권노갑(13,14대), 한화갑(15대) 전 의원이 줄줄이 거쳐간 곳이다. 김원이 후보자는 고(故) 김근태 전 의원 보좌진 출신에 최근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예측 1위 소식에 김 후보 사무실에 모인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김 후보는 “목포시민의 위대한 선택에 감사하고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로 시민혁명을 만들어줘 찬사를 보낸다”며 “새로운 목포를 바라는 열망과 이를 실현할 실력을 가진 인물로 목포의 요구가 결집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새로운 목포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가 뒤지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민생당 선거사무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선거 막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목포시민들의 30년 염원인 의과대학 유치를 외면하고 동남(순천)권과 정책연구협약을 하면서 전세 역전을 기대했던 터라 충격이 컸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실제 개표초반 6%대로 차이가 좁혀지자 막판 역전을 기대하기도 했다. 박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민주당 싹쓸이는 오히려 민주주의를 역행할 수 있다”고 반응했다.
윤소하 정의당 후보 선거사무실도 밤 11시를 넘어 득표율 12%대에 머물자 충격에 휩싸였다. 목포에서는 현역 의원 2명을 초반부터 앞선 정치신인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ㆍ전남 18개 선거구를 대부분 싹쓸이하며 ‘텃밭 탈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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