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대전 중구 당선… “검찰개혁 제도적 완성”
검경수사권 조정과 검찰개혁을 강하게 주장했던 경찰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황운하(대전 중구) 후보가 야권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총공세를 뚫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16일 0시(개표율 99.99%) 현재 황 후보는 6만6,295표(50.30%)를 얻어 미래통합당 이은권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 후보는 6만3,490표(48.17%) 얻었다.
이날 개표는 혼전을 거듭하며 막판까지 예측을 불허했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황 후보가 이 후보에게 밀렸다. 하지만 개표가 시작되자 엎치락뒤치락 하다 황 후보가 치고 나갔다. 황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정도까지 1,000표 가량 앞서 나갔지만 이후 이 후보에게 추격당해 오후 11시 40분쯤에는 400표 가량 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황 후보가 2,800여표를 더 얻으면서 역전, 금배지를 거머쥐게 됐다.
선거운동 기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황 후보가 앞섰지만, 출구조사에서 황 후보(48.9%)가 이 후보(49.8%)에게 0.9% 포인트로 뒤지는 것으로 예측되자 야권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공세가 먹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황 후보자는 선거 전부터 야당으로부터 ‘울산시장 하명수사’ 핵심인물로 지목되며 집중공격을 받았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선거부정을 일으켰던 후보’라고 부각시켰다. 또 ‘하명수사’ 피해자를 자처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자신의 선거를 제쳐두고 찾아와 “권력의 하수인 노릇을 한 황 후보를 중구민들이 표로 심판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선대위원장이 인물론을 앞세운 지원유세로 방어막을 쳤다. 이 대표는 황 당선자와 함께 10일 사전투표를 했고, 이 선대위원장은 “신념과 실천력을 갖춘 새로운 희망을 주는 인재”라며 황 후보를 치켜세웠다.
반면 황 후보는 통합당의 ‘하명수사’ 공세를 무시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는 “출마전에도 여러 번 공격을 받았고 해명도 수차례 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내용을 잘 알것으로 봤다”며 “상대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보다는 지역발전과 검찰개혁 등 나만의 강점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검경수사권 조정과 검찰 개혁에 매진할 뜻을 밝혀온 만큼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황 후보자는 “검경수사관 조정과 공수처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검찰이 아직도 권력을 남용하고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본다”며 “입법을 통해 검찰개혁의 제도적 완성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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