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민주당 바람 차단
미래통합당의 부산 심장부를 탈환했다. 부산진갑에 출마한 서병수 통합당 후보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다.
16일 1시 5분 개표 기준으로 서 후보가 4만7,219표(49.71%)를 획득해 김 후보(4만1,767표ㆍ43.97%)를 앞섰다. 서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위대한 부산 시민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통합당은 김 후보를 꺾기 위해 4선 국회의원과 부산시장을 지낸 서 후보를 자객 공천했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당선돼 부산을 ‘디비지게’했던 김 후보가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 이력까지 추가해 재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 후보를 내세워 부산의 ‘민주당 바람’을 차단하는 것이 통합당 구상이었다.
서 후보가 당선되면서 4선 의원으로서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대선에 도전하려던 김 후보의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반면 2018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오거돈 현 시장에 밀려 낙선해 정계를 떠났던 서 후보는 5선 중진으로 여의도에 다시 입성하게 됐다.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100만명에 달하는 부산진갑은 부산 민심의 바로미터로,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혔다. 부산 출신인 조국 전 법무부장관 논란이 지난해 부산을 강타한 탓에 주목도가 더 높았다. 두 후보는 치열하게 맞붙었다. 김 후보는 본보 인터뷰에서 부산진갑에 연고가 없는 서 후보를 향해 “낙하산 올드보이에게 부산진갑을 맡길 수 없다”고 공세를 폈다. 반면 서 후보는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 후보의 이력과 조국 사태를 겨냥해 “무능하고 위선적인 586 운동권이 부산 지역을 망쳤다”고 맞섰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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