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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당선자] 무소속 김태호, 고향서 ‘화려한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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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당선자] 무소속 김태호, 고향서 ‘화려한 재기’

입력
2020.04.16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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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강석진 따돌리고 당선 

21대 총선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김태호 후보가 거창읍 소재 장애인복합문화관 2층 제7투표소에서 부인 신옥임씨와 투표를 마친 뒤 기표함에 투표 용지를 넣고 있다. 김태호 후보캠프 제공
21대 총선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김태호 후보가 거창읍 소재 장애인복합문화관 2층 제7투표소에서 부인 신옥임씨와 투표를 마친 뒤 기표함에 투표 용지를 넣고 있다. 김태호 후보캠프 제공

“어무이, 아부지, 태호 고향에 일 하러 왔슴니더.”

‘선거의 달인’ 무소속의 김태호 후보가 친정 미래통합당 후보를 따돌리며 고향에서 화려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돼 무소속의 승부수를 던진 김 후보는 전통 보수 텃밭인 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선거구에서 통합당 강석진 후보를 여유 있게 눌렸다.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예상 득표율 43.0%로 강 후보(37.7%)에 우세를 보인 김 후보는 개표 내내 강 후보에 선두를 내주지 않고 달려 당초 접전 예상을 깨고 여유 있게 승리를 낚았다.

재선에 도전한 통합당 강 후보와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래통합당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고향(거창군 가조면)과 초등학교 선ㆍ후배 지간에다 거창군수도 김 후보가 36대, 강 후보가 37, 38대 군수를 지내는 등 ‘얄궂은’ 인연의 승부였다.

일찌감치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내내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 드는 등 날선 공방을 이어가며 승부를 안갯속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선거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낙후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경남도의원과 최연소 민선 거창군수, 최연소 경남도지사, 재선 국회의원 등을 지낸 ‘큰 인물’이 필요하다는 김 후보의‘큰 일꾼론’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 잡으면서 대세를 굳혀 나갔다.

다른 지역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현격히 낮은 지역을 살리기 위해 내건 전남ㆍ북과 경남을 잇는 ‘지리산 산악열차 건설’ 이란 김 후보의 대표 공약도 당선의 요인이 됐다.

김태호 당선인은 “다시 품어 준 고향 유권자들에게 감사 드린다”며“당에 돌아가 고향과 나라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큰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거창=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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