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중구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은권 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혼전을 벌였다. 선거 기간 야권으로부터 ‘울산시장선거 개입’ 핵심 인물로 집중 공격을 받은 황 후보는 개표 중반 앞서다가 다시 뒤쳐지는 등 막판까지 예측을 불허했다.
15일 오후 11시 40분 현재(개표율 91.06%) 황 후보 5만8,970표(49.10%), 이 후보 5만9,370표(49.43%)를 득표했다. 앞서 투표 종료 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황 후보는 48.9%, 이 후보는 49.8%로 조사됐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개표에서 황 후보가 오후 11시까지 1,000표 이상 앞섰지만, 개표 막판 이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선거운동 기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황 후보가 앞섰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황 후보를 ‘울산시장 하명수사’ 주역으로 몰아 세우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자당 후보 선거운동이라기보다 황 후보 낙선운동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11일에는 ‘하명수사’ 피해자를 자처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까지 자신의 선거를 제쳐두고 대전을 찾아 “권력의 하수인으로 구민들이 반드시 표로 심판해달라”고 호소하며 황 후보를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선대위원장 등이 지원유세에 나서 총력 방어전을 펼쳤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황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고, 이 선대위원장도“신념과 실천력을 갖춘, 보기 드문 지도자로 새로운 희망을 주는 인재”라며 황 후보를 띄웠다.
황 후보는 통합당의 ‘하명수사’ 공세에 대해 ‘의도적 무시’전략을 펼쳤다. 그는 “출마 전에도 ‘하명수사’ 문제가 여러 차례 거론되고 해명도 수 차례 했기 때문에 유권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봤다”며 “상대를 비판하는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지역발전과 검찰 개혁을 내세운, 차별화된 선거운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하명수사’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용을 파악한 게 표로 연결되면서 앞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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