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ㆍ부여ㆍ청양 승리… 여론조사 땐 밀리다 뒤집어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보수진영 내 ‘충정맹주’로 정치적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 선거구에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전 끝에 승리, 충남 지역 통합당내에서 유일한 5선이 됐다. 4년만에 이뤄진 양자간 대결은 개표 초반 박수현 후보가 다소 앞서나갔지만 후반들어 정진석 후보가 역전하면서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문재인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 후보는 이제는 ‘힘 있고 참신한 인물’이 일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충청 대망론’을 현실화시킬 것이라고 맞섰다.
개표가 99% 진행된 16일 0시 40분 현재 정 후보는 48.4%, 박 후보는 46.5%를 기록했다. 선거운동 기간 각종 언론사가 발표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에게 밀렸던 것과 다른 결과에 정 후보 캠프는 환호했다.
반면 박 후보 캠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낙승을 예상하고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안타까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기대를 놓지 않았다.
이 선거구는 김종필, 이완구 전 총리의 정치적 고향으로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짙은 곳이다.
공주시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강했다. 김, 이 전 총리가 거쳐간 부여는 정 후보 우세지역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주ㆍ부여ㆍ청양에서 모두 여당 자치단체장이 당선되면서 선거지형의 변화가 나타났다. 역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했던 지역정서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혼전이 거듭되는 동안 양당 지도부는 지원전에 몰두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박 후보에게 힘을 싣기 위해 공주를 방문해 유세전을 펼쳤다. 이에 맞서 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화력을 집중했다.
공주=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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