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 바람은 예상보다 약하게 불었다. 21대 국회에서 고작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칠 것이란 예측이 4ㆍ15 총선 중간개표에서 나왔다.
16일 0시 20분 기준(개표율 19.1%)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4.9%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개표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이 조사대로라면, 예상 의석수는 3석 정도로 나온다. 비례대표 1~3번 후보는 김진애 전 의원,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강민정 전 교사다.
이런 조사 결과는 6~7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왔던 최근 여론조사는 물론 당의 목표에 못 미치는 수치다. 열린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정봉주 전 의원은 전날 “10% 중반대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기대는 해보지만, 현실적으로 아마 10~11% 정도의 지지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열린민주당은 ‘친문(親文) 적통성’ 논란과 함께 탄생했다. 여권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으며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이 거론하기 어려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 윤석열 검찰총장 퇴진 등을 거침없이 내세우며 ‘선명성 경쟁’에서 앞서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강욱 전 비서관, 김의겸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출신 인사를 비례 앞 순위에 올린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지원했고, 이 당 지지율을 열린민주당이 가져가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민주당의 견제가 본격화하자 최근 여론조사에선 지지세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정 전 의원이 12일 인터넷 방송에서 민주당을 향해 거친 언사를 내뱉고 욕설을 했다 사과한 것도 득표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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