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 한국민 밀집 거주 지역인 수도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이 22일까지 더 연장된다. 베트남 전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는 분위기지만, 이들 대도시는 여전히 코로나19 지역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15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이날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 12개 지방을 ‘감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22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3개 도시를 제외한 9개의 다른 고위험 지역에는 삼성전자 공장이 위치한 박닌성(城)도 포함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 1일부터 보름째 시행 중인 ‘2인 이상 모임 금지ㆍ2m 간격 유지’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과 대중교통 및 차량ㆍ오토바이 운행 조치도 유지된다. 또 약국과 식료품점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중 시설도 계속 문을 닫아야 한다.
엘지전자 공장이 위치한 하이퐁시와 한국 기업이 밀집한 동나이성 등 15개 지방은 한 단계 아래인 ‘감염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36개 지방은 ‘감염 저위험 지역’으로 구분됐다. 이들 51개 지방은 지방 정부의 역학 조사를 전제로, 16일부터 일부 제조업과 상점 등의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코로나19 국가검역위원회는 “교통 혼잡도와 인구ㆍ기업 밀도, 국경 검문소 존재 여부, 외국인 방문 빈도 등 지역 내 다양한 요소로 위험 수위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 등 고위험 지역의 사회적 격리 재연장 여부는 22일 전후 열릴 국가검역위원회 전체회의의 평가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베트남은 26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감염자 대부분은 하노이(129명)ㆍ호찌민(54명)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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