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 지원을 위해 현장 곳곳을 누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직함 없는 선대위원장’이라고 불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승민 의원 중 먼저 웃은 이는 임 전 실장이었다.
15일 KBSㆍMBCㆍ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이 통합당에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사실상 선대위원장 역할을 하며 전국을 누빈 임 전 실장 역할도 주목 받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서울 격전지뿐 아니라 경기와 호남, 영남까지 누비며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던 서울 광진을의 경우 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마자 찾고, 12일에 재차 방문했다. 그가 선거운동 기간 건강이 좋지 않았던 이해찬 대표나 전국을 다니면서도 서울 종로 선거 일정을 챙겨야 했던 이낙연 후보의 빈 자리를 채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비록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고 선언했던 임 전 실장이지만, 민주당의 총선 승리가 유력해지며 자연스레 그의 대권 레이스에도 시동이 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1기 대통령 비서실장이자 운동권 대표 주자인 상징성이 있어 그간 여권의 대권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총선 후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김부겸 대구 수성갑 후보 등 다른 잠룡들의 국회 생환이 불투명한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더한다.
유 의원의 경우 사정이 좀 더 복잡해졌다. 보수 통합 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유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하루 서너 곳씩 수도권 지역을 돌며 지원사격을 했다. 1인당 5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이나 대학생 1인당 100만원의 특별재난장학금을 주겠다는 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약을 두고는 “포퓰리즘”이라며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수도권 121석 중 통합당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고 예측된 곳은 7곳에 그쳤다. 새로운보수당 출신 후보 중 출구조사상 당선이 유력하다고 나온 이가 하태경 부산 해운대갑 후보뿐인 점도 유 의원의 향후 당내 행보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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