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서울 송파을에서 배현진(37) 미래통합당 후보가 4선 출신의 최재성(55)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부동산 규제 정책을 향한 송파을 유권자들의 불만을 집중 공략한 배 후보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5일 오후 6시15분 발표된 지상파 3사 공동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53.2%로 점쳐졌다. 최 후보는 43.3%의 예상득표율을 기록했다. 앞서 2~4일 실시된 KBSㆍ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배 후보와 최 후보는 각 41%, 43%의 지지율을 기록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10%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벌어지며 배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두 후보는 앞서 2018년 6ㆍ13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한차례 경합했던 터라 이번이 리턴매치다. 당시 MBC 앵커 출신으로 정계에 진출한 지 세 달 만에 선거를 치렀던 배 후보는 최 후보 득표율(54.4%)의 절반(29.6%)에 그치며 낙선했다. 이후 송파을 당협위원장으로 2년간 지역 기반을 다진 끝에 설욕에 성공한 것이다.
배 후보는 낙선 이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 제작을 맡는 등 ‘홍준표 키즈’로 불렸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누구의 참모가 아닌) 배현진은 배현진”이라고 강조하는 등 홀로서기에 나섰다.
배 후보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주목 받는 최 후보에 대항해 ‘경제 문제가 최우선 과제인 서민 출신 후보’, ‘참신한 청년 후보’ 이미지를 내세웠다. 또한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 상향, 재건축 규제 완화 등 공약도 보수 성향이 강한 송파을 주민들의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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