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2~5석 확보 전망… 안철수 “일하는 정치 계속 매진”
돌풍은 없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출구 조사에서 2~5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창당 두 달도 안된 신당이 비례대표 확보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그러나 당초 목표로 내건 정당지지율 20%(약 10석)엔 턱없이 못 미친다.
16일 0시 40분 개표율 24.4% 기준 국민의당은 6.2%의 정당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총선 출구조사 방송에서 KBS는 국민의당이 2~4석의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MBC는 3석, SBS는 3~5석이 국민의당에 돌아갈 것으로 점쳤다. 국토 종주에 따른 다리 부상으로 전날 밤 늦게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개표 상황실을 찾은 안 대표는 “끝까지 겸허하게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국민에게 약속했던 일하는 정치, 그리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출구조사대로라면 여의도 입성이 유력한 비례대표는 1번 최연숙, 2번 이태규, 3번 권은희 후보 정도다. 4년 전 총선 당시 국민의당 돌풍과 비교하면 초라한 결과다. 당시 국민의당은 중도층의 표심을 휘어잡으며 26.7%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21대 국회에서 안 대표의 ‘실용적 중도정치’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긍정 평가도 없잖다.
앞서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마한 뒤 독일로 유학을 떠난 안 대표는 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둔 1월19일 전격 귀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던 3월 초에는 대구로 가 의료봉사 활동을 펴면서 지지율을 반짝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는 2주간 430㎞를 달리는 국토종주 유세도 펼쳤다. 그러나 표심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국회에 입성한다 해도 제3지대 정치를 표방한 국민의당이 독자 생존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10석 미만의 정당은 다른 당 도움 없이 법안 발의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과의 연대로 활로 모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안 대표도 14일 CBS 인터뷰에서 ‘통합당과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개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동참한다면 어떤 당이라도 손을 맞잡고 법을 통과시키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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