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고양정의 유권자 표심은 팽팽하게 맞섰다. 4ㆍ15 총선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경제 전문가론’과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 심판론’이 맞서며 초미의 관심을 끌던 곳이다.
15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KBSㆍMBCㆍ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후보가 51.4%로 미래통합당 김현아 후보(47.5%)와 3.9%포인트 앞섰다. 개표 초반(7.5%) 이 후보 49.1%, 김 후보 48.7%로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이 지역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평가하는 심판장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이목이 쏠렸다. 일산신도시 중심의 고양정은 현역 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도한 고양창릉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전국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민심이 요동쳤다.
통합당이 부동산ㆍ도시계획 전문가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온 김현아 의원을 이 지역에 공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지낸 실물경제 전문가 이용우 후보를 내세우며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선거운동 전술도 확연히 달랐다. 이 후보는 경제 금융전문가임을 앞세워 영상ㆍ바이오 등 4차 산업 기반의 혁신기업 유치를 약속했다. 유세 기간 “일산을 IT 허브이자 첨단산업단지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현아 후보는 “3기 신도시는 일산을 죽이는 정책”이라며 창릉신도시 지정 철회 카드로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일산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김 후보는 이 외에도 일산 메디시티(일산 의료바이오 밸리) 구축 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앞선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5~6%포인트 앞서거나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출구조사에서는 그 폭이 좁혀졌다.
고양=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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