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비서관 출신 4인방 개표 중반 모두 ‘당선 예상’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21대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운영 지지율이 역대급으로 높은 대통령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15일 총선 개표 중ㆍ후반 상황을 종합한 결과 청와대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 최소 15명의 당선이 예상됐다. 청와대 출신이 도전한 일부 지역구에서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점까지 고려하면 청와대 간판을 앞세운 당선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청와대 출신 후보는 수석비서관급 4명, 비서관급 13명 등 행정관급 이상만 30명. 특히 수석비서관급 출마자 4명은 일찌감치 승기를 거머쥐었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 경기 성남중원에 출마한 윤영찬(전 국민소통수석) 후보는 개표가 99.9% 진행된 16일 0시 40분 현재 54.6%를 따내며 41.6%에 그친 4선의 현역 중진 의원인 신상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태호(전 일자리수석) 후보도 개표 48.9%가 진행된 상황에서 56.3%를 득표, 39.8%인 오신환 미래통합당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개표가 46.1% 이뤄진 서울 양천을에서는 이용선(전 시민사회수석) 후보가 59.2.8%로 39.6%인 손영택 통합당 후보를 무난하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익산을에 출마한 한병도(전 정무수석) 후보는 개표율 88.3% 상황에서 72.7%를 얻어 청와대 출신 가운데 가장 압도적 표차로 여의도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4명의 후보는 출구조사에서도 모두 상대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비서관급 그룹에서도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의 윤건영 후보 등 최소 6명의 당선이 예상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핵심 측근인 윤 후보는 개표 86.4%가 진행된 서울 구로을에서 56.2%를 득표하며 여의도 입성이 확정됐다. 민정비서관 출신 김영배 후보(서울 성북갑)는 59.8%,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내고 서울 강서을에 출마한 진성준 후보는 56.5%를 각각 득표해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혀온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고민정 후보는 접전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우세를 이어갔다. 개표가 58.6% 진행된 상황에서 고 후보는 50.9%를, 경쟁자인 오세훈 통합당 후보는 47.4%를 각각 기록했다.
출구 조사에서는 고 후보를 포함해 행정관급 후보들이 5~10여개 지역구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만 승리한다면 청와대 출신 당선인은 2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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