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의 텃밭인 의정부에 출사표를 던진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소방관 출신 첫 국회의원을 사실상 예약했다. 초반 개표 결과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무소속 후보는 아예 오 후보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
15일 오후 11시 현재 3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오 후보는 48.3%(1만9,463표)의 득표율로 강세창 미래통합당 후보(41.4%ㆍ1만6,689표)를 따돌리고 선두로 나섰다. 선거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부터 우세를 이어온 오 후보가 막판까지 승기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 의장의 아들로 출마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던 문 후보는 8.9%(3,588표)에 그쳤다.
문 의장이 내리 6선을 한 의정부갑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자 민주당에서는 경선과정부터 최대 관심지의 하나로 떠올랐다. 소방관 출신 오 후보와 문 의장 아들 문 후보가 맞붙은 결과, 오 후보가 최종 전략 공천됐다. 이에 일부 지역위원회에선 집단 사태 움직임이 일었고 문 후보도 불출마를 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당 안팎에선 문 후보의 독자행보에 ‘아빠찬스’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월 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5호로 정계에 입문한 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소방관 출신 첫 국회의원이 된다. 오 후보는 2010년 서울 광진소방서에서 119구조대원을 시작으로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일해왔다. 2015년엔 ‘어느 소방관의 기도’란 책을 발간해 소방관들의 헌신과 애환을 널리 알렸고 인세 수익 대부분을 기부하기도 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로 유명한 배우자 김자인씨도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 세간의 화제에 올랐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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