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초박빙, 홍준표ㆍ김태호 접전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보수 진영의 대선주자급 인사들은 개표 초반 대체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KBSㆍMBCㆍSBS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우선 서울시장을 지낸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는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광진을에서 48.8%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인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49.3%)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광진을은 이번 선거 기간 내내 서울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지로 꼽혔는데, 실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도 이런 예측이 들어맞은 것이다.
서울의 또 다른 경합지로 꼽혔던 동작을에 나선 4선의 나경원 통합당 후보는 43.2%를 얻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인 같은 판사 출신의 정치 신인 이수진 민주당 후보(54.0%)에게 10.8%포인트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을 역시 막판까지 두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졌다. 하지만 실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와 나 후보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의원으로는 드물게 5선을 노리는 나 후보의 향후 행보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선 후보들도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먼저 텃밭인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대표 출신 홍준표 무소속 후보는 통합당 후보와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36.4%로 경북 경제부지사 출신 이인선 미래통합당 후보(39.5%)와 3.1%포인트 차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홍 후보는 당초 고향인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에 출마하려다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경남 양산을로 선회했다. 그럼에도 결국 지난달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되자, 당을 떠나 대구에 출마했다. 2018년 6ㆍ13 지방선거 참패로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이번 총선을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다시 당으로 입성하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에 놓인 것이다. 역시 통합당 공천과정에서 홍 후보와 함께 컷오프돼 무소속으로 나선 김태호 후보(43.0%) 역시 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에서 현역인 강석진 통합당 후보(37.7 %)와 5.3%포인트 차로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 역시 개표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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