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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못 웃은 ‘선거의 달인’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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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못 웃은 ‘선거의 달인’ 김종인

입력
2020.04.16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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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직후 “1당 무리 없다” 자신감

출구조사 발표 후 돌연 일정 취소

책임론 속 ‘킹 메이커’ 행보 가능성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하비에르 국제학교에 마련된 평창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하비에르 국제학교에 마련된 평창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사령탑을 맡은 선거를 대부분 승리로 이끌어 ‘선거의 달인’이라 불렸던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번 4ㆍ15총선에서는 웃지 못했다. 15일 발표된 KBSㆍMBCㆍ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에 밀리는 결과가 나오면서다.

전날 서울 종로의 마지막 유세에서 울먹이며 지지를 호소했던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통합당 개표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투표가 종료하는 오후 6시쯤 개표상황실을 찾는 게 원래 일정이었다. 하지만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 평창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후 종로구 자택으로 돌아가 선거 결과를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이 1당을 하는 데 별 무리는 없다고 본다”며 선거 결과를 낙관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당초 제시했던 과반 의석 확보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이 152석을 차지하며 승리했던 2012년 19대 총선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으로 1당을 차지했던 2016년 20대 총선을 이끌었던 김 위원장에게는 낯선 성적표다. 김 위원장은 선거 막바지까지 “선거 전 판세 분석이나 여론조사는 믿을 게 못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그의 예측은 빗나갔다.

김 위원장의 향후 행보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합류했지만 당의 선거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패배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선거운동 기간 “선거 이후 당내 활동을 한다는 건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 유력한 당 지도부를 대신해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 준비를 위해 당을 추스르는 역할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당을 이끌 만한 인사가 부족하다는 통합당의 현실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결과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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