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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민, 탈북자 첫 지역구 의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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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민, 탈북자 첫 지역구 의원 ‘눈앞’

입력
2020.04.15 21:37
수정
2020.04.16 02: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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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서울 강남갑 승리 유력

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강남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갑 지역구 승리에 한발 다가섰다. 당선이 확정되면 태 후보는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 타이틀을 기록하게 된다.

강남갑 개표율 43.6%를 넘긴 16일 0시50분 현재, 태 후보는 55.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42.7%)를 12.7%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있다. 태 후보는 이날 오전 강남구 신구초등학교 제1투표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죽음을 무릅쓰고 대한민국에 왔고 정치신인으로서 새롭고 반듯한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에 시민들의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태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 자체로 우리 정치에는 하나의 역사가 된다. 탈북민 출신이면서 직접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1994년 탈북한 조명철 전 새누리당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로 제19대 국회에 입성했었다. 태 후보는 2월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으로 지역구 출사표를 내며 북한 체제ㆍ정권에 대한 이해와 경험, 예측 능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었다.

태 후보의 승리는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다. ‘대한민국 최고 부촌(富村)’으로 꼽히는 강남갑의 민심은 지난 15대 총선 이후 줄곧 보수정당으로 향해 있었기 때문이다. 6~7일 실시된 여론조사(리얼미터)에서도 태 후보는 52.3%의 지지를 받으며 4선 출신인 김 후보(36.8%)를 오차범위(±4.3%포인트) 밖에서 앞질렀다.

대북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태 후보 본인의 인지도 역시 득표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태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강남 주민들은 제가 북한 출신이란 이유로 거부감을 보이거나 거리두기를 하지 않았다”고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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