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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걸 이인선, 홍준표 바람에 통합당 간판 대구경북 유일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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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걸 이인선, 홍준표 바람에 통합당 간판 대구경북 유일 낙선

입력
2020.04.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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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수성구서 2연속 좌절… “더욱 열심히 하라는 큰 가르침으로”

이인선 대구 수성을 미래통합당 후보가 14일 마지막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본인 제공
이인선 대구 수성을 미래통합당 후보가 14일 마지막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본인 제공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국회의원 재수에 실패한 이인선 대구 수성을 미래통합당 후보에 대해 지역 인사들은 코앞에 온 국회의원 배지가 홍준표의 출마로 무산됐다는 비운의 여 주인공이라는 평이다.

선산(현 구미) 태생으로 이인선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 등 남성일지라도 하기 힘든 자리를 여러 개나 거쳤다. 이 후보 스스로도 ‘산 학 연 관을 두루 거친 현장 전문가’임을 이번 선거 공보물에서도 명확히 규정했다. 지역 여성 정치인 중 보기 드물게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는 평이지만 총선 관문을 뚫지 못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지난 17일 수성못 상화 시비 앞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하면서부터 수성을이 전국 최고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그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급해진 통합당 대구시당은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의 저격수로 지역 전현직 국회의원이 대거 동원돼 지원사격을 했다. 통합당 대구시당 주성영 공동선대위원장이 “홍준표 후보는 더 이상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이나 가치가 하락했다”며 “막말과 독선 때문에 지지도가 떨어지고 당이 깨져서 두 번 당 대표에서 실패했다”고 홍 후보 낙선운동에 나섰으나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으로 지역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반면에 이문열 작가와 박찬종, 이재오 전 의원 등 내로라 하는 원로들이 홍 후보 구하기에 나선 유세에서 주민들은 오히려 호응을 했다. 전세가 기운 것이다.

당시 이 후보도 홍 후보를 향해 “수성을이 대권 놀이터냐”며 맹공을 퍼부었으나 이제 수성을이 대권 놀이터(?)로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유세 기간 중 홍 후보는 대선기간 수성을 당협위원장으로서 뛴 이인선에 대해 미안한 마음으로 “내가 대선에 출마하는 2년 뒤에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묘한 발언을 했다. 이인선은 16일 오전 한 차례 수정된 낙선인사 보도자료를 통해 “더욱 열심히 하라는 큰 가르침으로 여기겠다”며 “성찰의 시간을 갖고,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대구=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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