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 수도권 격전지]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소신껏 일 잘할 것 같은 사람을 뽑았다.”
여당의 정치 신예와 야당의 다선 의원들이 맞붙은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여론조사에서 1, 2위 후보가 계속 바뀔 만큼 초접전 지역으로, 유권자들의 표심도 선거 당일까지 안갯속이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본 투표일인 1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관교여중 1층에 마련된 관교동 제4투표소. 유권자들 줄이 건물 밖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투표 안내’라고 적힌 빨간색 조끼를 입은 투표사무원은 줄 서있는 유권자에게 다가가 열이 있는지 비접촉식 체온계로 검사하고 손 소독제로 손을 닦게 했다. 유권자들은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소로 향했다. 자녀와 함께 온 유권자들은 번갈아 투표를 하거나 밖에서 기다리게 한 뒤 서둘러 투표를 하는 모습이었다.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박모(60)씨는 “관교동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줄 것 같은 후보를 찍었다”라며 “비례대표 투표는 유인물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마음이 가는 곳을 골랐다”고 말했다. 아들 민모(25)씨는 “지난 대선에 이어 두 번째 투표”라며 “정당보다는 후보들 공약을 비교해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 대부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이 후보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했다.
문모(56)씨는 “선호하는 정당의 후보를 찍었다”라고 했고, 신이현(46)씨는 “우리나라를 누가 더 잘 지킬 것인지만 따져 투표했다”라고 말했다.
동구미추홀구을은 정치 신인인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8대 총선부터 내리 3선에 성공한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황에서 지역구를 옮긴 안상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뒤쫓는 양상이다.
남 후보는 앞선 5차례 여론조사에서 3번 1위를 차지했으나 청와대 행정관 경력을 부풀린 것이 확인되면서 주춤한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 2번 1위를 차지한 윤 후보는 통합당에서 컷 오프돼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여전히 지지세가 견고하다. 20대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당선된 경험이 있다. 인천시장 출신으로, 중구강화군옹진군에서 지역구를 옮겨온 안 후보는 ‘샤이 보수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시의원 출신 정수영 정의당 후보도 완주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