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 지휘봉을 함께 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을 전담하는 김경문 감독의 계약 기간은 당초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였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김 감독의 계약도 연장될 필요가 생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입장에서 해는 바뀌었지만 대표팀을 올림픽 본선에 올려 놓은 김 감독의 계약 연장 추진은 당연한 수순이다. 변수는 김 감독의 자진 하차였는데 고심 끝에 한국 야구를 위해 1년 더 봉사하기로 결심을 굳히고 KBO와 계약 연장에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KBO 관계자는 “당연히 계약 연장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김 감독은 올림픽에 앞서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먼저 지휘하게 된다.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에 개막하고, WBC는 이보다 이른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대표팀 이원화를 하더라도 선수 파악, 전력 분석의 연장선상에서 김 감독이 두 대회를 차례로 이끄는 게 효율적이다. 다만 KBO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한 해에 겹친 올림픽과 WBC를 두고 명확한 방향 설정과 그에 따른 팀 운영 방안을 정할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은 올림픽이 연기된 직후 “일단 내 계약은 2020년까지다. 내가 먼저 계약 연장을 얘기해 KBO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지금 KBO는 정규시즌 문제에 집중할 때”라며 말을 아꼈다. 이제 5월 초로 예정된 정규시즌 개막 윤곽이 드러나면서 KBO는 김 감독의 계약 연장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김 감독도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공식적으로 야구장 방문을 시작해 선수 파악에 돌입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BO리그 스프링캠프를 둘러보지 못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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