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일부 회원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유럽 내 모든 축구 리그의 종료를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성급한 축구 리그 재개는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리그 재개를 원하는 UEFA 입장이 점점 난감해지고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15일(한국시간) “UEFA가 올 시즌 모든 유럽 축구 리그 일정 재개를 취소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벨기에가 55개 회원국 중 TV 중계 수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회원국을 대변해 목소리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UEFA는 그간 유럽 내 축구 리그 재개 계획을 누차 밝혀왔다. 각국의 리그 일정이 끝나면 UEFA가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를 차례로 진행할 계획도 세웠다. 지난 5일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독일 ZDF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8월 3일까지 UCL과 유로파리그를 끝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최근에는 UEFA가 이번 시즌 남은 UCL과 유로파리그의 일정을 8월 중 3주 기간을 설정해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잇따라 나왔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들은 이 같은 UEFA의 계획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유럽 대륙이 코로나19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팬데믹(pandemicㆍ세계적 대유행)이 공식적으로 종식되기 전까지는 리그 진행을 재개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주축이 된 건 벨기에다. 당초 벨기에의 주필러리그는 지난 3일 유럽 내 처음으로 시즌 조기 종료를 결의했으나, 종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총회를 15일에서 24일로 연기시키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UEFA가 이날 전체 회원국에 “수개월 내 (리그) 재개를 확신한다”며 “현 시점에서 시즌을 마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한 이후 취해진 조처였다.
익스프레스는 “벨기에는 UEFA로부터 리그를 종료 할 경우 벨기에 클럽들이 UCL이나 유로파리그에서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아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 종료 결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FIFA도 리그 재개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상황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 11일 211개 회원국 앞으로 영상 메시지를 보내 “100% 안전을 확보하지 않은 채 대회를 재개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며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한편 UEFA는 다음 주 중 회원국들과 영상회의를 통해 리그 재개 시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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