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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난지원금 수표에 트럼프 이름 새긴 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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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난지원금 수표에 트럼프 이름 새긴 미 정부

입력
2020.04.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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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3일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발언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3일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발언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재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부양책으로 개인들에게 지급하는 1,200달러 재난지원금 수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새겨 넣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위기 국면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국세청(IRS)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재무부가 전날 시민들에게 지급할 지원금 수표에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라는 문구를 새기기로 결정하고 이를 수표 발행 업무를 담당하는 IRS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수표 메모란에 새겨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수표 발행자란을 원했지만 재무부 발행 수표에는 당파성을 배제해 재무관리 서명이 들어가는 게 표준관행이라는 반대에 부딪쳤다.

WP는 “어떤 식으로든 IRS 발행 수표에 대통령 이름이 들어가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수표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을 것을 비공개로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는 지난달 말 2조2,000억달러 규모의 3차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이 중에는 성인 1인당 최대 1,200달러, 미성년 자녀 1인당 500달러씩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IRS는 세금 신고를 한 전력이 있는 시민들에겐 세금을 내는 은행계좌로 이를 직접 지원하고, 계좌정보가 없는 시민에겐 수표를 발행해 우편으로 발송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수표를 받게 될 우편 발송 대상자는 대부분 저소득층으로 약 7,000만명에 이른다.

WP는 대통령의 이름을 새기는 작업으로 인한 수표 발행 업무의 지연 문제도 지적했다. 신문은 “16일로 예정된 수표 인쇄작업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새기는 과정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지연이 우려된다”는 IRS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어떤 지연도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수표는 예정대로 다음주부터 발행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WP는 “이번 지원금 수표는 납세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생계 지원의 상징”이라며 “바이러스로 유권자들과의 접점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형태의 이른바 ‘소매 정치’를 시도하고 있다”고 촌평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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