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가 공개했던 채널A 기자의 발언 요지가 거짓이라는 주장이 MBC 내부에서 나왔다.
이보경 MBC 논설위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검ㆍ언 유착 의혹이 제기된) 채널A 56쪽 녹취록 다 읽었다”며 “최강욱이 ‘사실 아니라도 좋다’ 운운했다고 한 대목은 아예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 다른 녹취록이 있을 리 없겠죠. 걍 오래 된 최구라의 향기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달 3일 최 전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며 “이 대표님,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에게 돈을 주었다고 해라. 그러면 그것으로 끝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최 전 비서관은 이와 함께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검찰과 언론의 총선기획, 이게 바로 쿠데타입니다”라고 썼다.
하지만 이 논설위원은 최 전 비서관이 올린 것과 같은 발언 요지가 녹취록에 등장하지 않는다며 “아, 유재일 유튜버가 페북에 전문 게재했잖아요. 1조대 금융사기범 이철 쪽 지씨와 채널A의 이기자 녹취록요”라고 덧붙였다.
이 논설위원이 언급한 녹취록은 유씨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채널A 이모 기자와 ‘검ㆍ언 유착’ 의혹 제보자 지모씨 사이 오간 대화 녹취록 전문으로 추정된다며 올린 녹취록이다. 유씨가 올린 녹취록에는 두 사람이 여섯 차례 통화하고 세 차례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겼다.
실제 유씨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사실이 아니라도 좋으니 유시민 연루 의혹을 말해 달라’는 취지의 대목은 등장하지 않는다. 해당 기자도 최 전 비서관이 공개한 발언 요지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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