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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엔 마스크, 손엔 비닐장갑”…제주지역 투표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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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엔 마스크, 손엔 비닐장갑”…제주지역 투표행렬 이어져

입력
2020.04.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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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제주시 연동1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본인 확인을 거쳐 투표용지를 배부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제주시 연동1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본인 확인을 거쳐 투표용지를 배부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5일 이른 새벽부터 제주지역 230개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 대부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고, 발열체크와 손 소독, 비닐장갑 착용, 신분증 확인 등의 예년과 다른 투표 방식에도 차분한 모습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7시쯤 제주시 이도2동 제2투표소인 탐라중학교를 찾은 김모(78)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투표하러 가야 할지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왔다”며 “이번에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 개학 때문에 교복을 입을 일이 없지만 신성여고 3학년 김한슬양은 생애 첫 투표를 기념하기 위해 옷장에 있던 교복을 꺼내 입고 이날 오전 가족들과 함께 제주시 이도1동 삼성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았다. 김양은 “항상 부모님하고 같이 와서 밖에서만 보고 있다가 첫 투표권이 생겨서 직접 들어가서 투표를 하니까 설렜다”고 첫 투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섬 속의 섬’인 추자도와 비양도, 가파도, 우도 등에서도 차질없이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 최남단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주민들은 본섬인 제주도로 나와 투표를 했다. 마라도에는 주소지만 둔 채 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주민들이 절반 이상에 달해 섬 안에 투표소가 운영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 의심증상이 없는 도내 자가격리자 110여명도 이날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도내 자가격리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56명과 해외 입국 이력자 605명 등 661명이다. 투표에 참여하는 자가격리자는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일시적으로 자가격리자의 외출이 허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투표율은 15.8%로 집계됐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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