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범죄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시민들의 사회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범죄 발생도 감소한 것이다.
광주경찰청은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2월 3일부터 3월 31일까지 관내 112신고 건수는 7만4,997건으로, 최근 3년(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 신고 건수보다 8.8%(7,207건) 줄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살인ㆍ강도ㆍ절도 등 9개 중요범죄 신고 건수는 1,642건으로 13.8%(262건)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납치ㆍ감금 범죄 신고가 최근 3년 대비 평균 57%나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가정폭력(23%), 아동학대(17%), 절도(3.3%) 순이었다. 반면 성폭력과 데이트폭력 범죄는 각각14%와 2.9% 증가했다.
경찰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등으로 시민들이 사회활동을 자제하면서 범죄 발생이 줄었고 신고 건수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 상황과 국민 정서가 반영되면서 중요범죄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꾸준히 발생하는 생계형 범죄나 기타 우발 범죄에 대해 빈틈없는 치안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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