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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투표율 26%인데… 지금 투표율은 왜 15%밖에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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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투표율 26%인데… 지금 투표율은 왜 15%밖에 안 되지?

입력
2020.04.15 11:43
수정
2020.04.1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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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시콜콜 Why]우편으로 배달된 사전 투표 합쳐서 오후 1시에 발표 

 선관위 “너무 일찍 합치면 투표 참여 안 할까 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10일 경기 고양 덕양구청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비닐 장갑을 끼고 투표 용지를 기표함에 넣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10일 경기 고양 덕양구청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비닐 장갑을 끼고 투표 용지를 기표함에 넣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10일과 11일 사전투표일에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분들도, 오늘 오전 6시부터 투표를 서두른 분들도 많을텐데요. 오전 11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15.3%를 기록하고 있어요. 아니, 분명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했다는데, 대체 지금까지의 투표율은 사전투표 투표율에 훨씬 못 미치는 15%대에 불과한 걸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현재까지 투표율에는 이미 실시된 사전투표나 거소투표, 선상투표, 재외투표 등의 투표율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4ㆍ15 총선뿐만 아니라 20대 총선과 19대 대통령 선거 등 과거에 시행된 선거에서도 사전투표와 부재자 투표는 매번 오후 1시에 공개되는 투표율에 합산하고 있어요. 바로 우편 배달 방식 때문입니다.

이번 사전투표일에 거주지가 아닌 곳에서 관외 투표를 한 분들은 투표용지를 바로 투표함에 넣지 않고, 용지를 등기 우편 봉투에 넣어 밀봉한 후 투표함에 넣었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투표함에 들어간 봉투는 등기로 분류돼 우체국으로 보내지고, 우체국에서 분류 작업을 거쳐 관할 선거관리위원회로 보내져요. 거소투표와 일부 재외투표도 우편으로 보내긴 마찬가지에요.

부재자 투표를 우편으로 배달한 것은 꽤 오래된 일입니다. 사전투표제가 시행된 2013년 이전까지는 사전에 부재자신고를 한 유권자에 한해 투표용지를 발송해 투표하는 부재자 투표가 시행됐었어요.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2013년 이전부터 우편으로 부재자 투표 용지를 받았다는 의미에요.

관외투표를 하는 한 시민이 10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담긴 우편 봉투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배우한 기자
관외투표를 하는 한 시민이 10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담긴 우편 봉투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배우한 기자

그런데 우편 발송 시기에 따라 본투표 당일까지도 우편이 접수된다고 해요. 이에 오전 내내 선관위에 접수된 투표를 모두 합산해 오후 투표율을 처음으로 발표하는 1시에 합산해 발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만약 오후에 우편이 도착하면 어떡하냐고요? 이 경우 한꺼번에 합산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반영해 매시 정각 발표하는 투표율에 합산하고 있어요. 오후 1시에 사전투표, 거소투표 등을 합산한 투표율이 발표되더라도 100% 반영된 수치는 아니라는 거에요. 그러나 대부분의 우편이 늦어도 선거 당일 오전 내로 도착해 오전과 오후의 편차는 크지 않다고 해요.

다른 시간대에 합산하면 안 될까요? 법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아니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너무 이른 시간에 합산하게 되면, 일찍부터 투표율이 높은 것처럼 보여져 투표 독려에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투표한 만큼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거죠. 또 너무 늦은 시간에 합산하게 되면 갑작스럽게 숫자에 변동이 생겨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어요. 한마디로 오후 1시가 합산하기 제일 적합한 시간대라는 거에요.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과거 부재자 투표는 양이 적어 오후 1시에 발표하더라도 이후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관행적으로 오후 1시에 합산해왔다”며 “오전에는 순수하게 당일 투표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사를 독려하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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