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도입된 개방형 기표소
선관위, 코로나 확산 예방 위해 권장
유권자 원하면 가림막 현장 설치 가능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전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혜화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선관위 관계자가 유권자들의 기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기표소가 설치돼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의 원인은 가림막이었다. 선관위는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부터 가림막 없는 기표소를 도입했는데, 이번 선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지는 만큼 이 같은 개방형 기표소를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가림막으로 인해 기표소 공간이 밀폐되는 것을 꺼리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다. 다만, 투표소 관리 책임자는 유권자가 원하는 경우 가림막을 현장에서 바로 설치해야 한다.
황 대표는 이날 이 개방형 기표소가 비밀 투표 보장 원칙을 저해한다며 가림막 설치와 위치 변경을 요구했고, 선관위 담당자는 기표소에 가림막을 설치한 후 방향도 비스듬히 돌려 기표소 내부가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
황 대표는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기표 부분이 공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투표를 하라고 했다. 투표가 거의 반 공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상황 이었다”며 “위치에 따라서는 투표 관리하는 직원들이 유권자가 어디를 찍는지를 볼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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