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돼)하늘나라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 이희호 여사, 사랑하는 아내를 자랑스럽게 만나고 싶습니다“
4ㆍ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전남 목포시 부주동 사거리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 후보의 마지막 연설을 듣기 위해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유세차 단상에 오른 박 후보는 “일부에서 자신에게 나이가 많다, 민주당이 아니다라는 소리에 억울해 눈물이 나온다”면서 “민주당을 김 전 대통령이 창당했고, 자신이 두 번이나 원대대표를 지냈으며, 문재인 대통령 국정에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저”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목포시민이 만들어 준 김 전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웠고, 목포에 내려가 시민을 섬기라는 말에 금귀월래(錦歸月來ㆍ금요일 왔다 월요일 돌아감)를 실천하며 그동안 열심히 일했다”며 “30년째 정치에 몸 담으면서 오늘 마지막 연설에 목이 멘다”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12년간 목포시민을 만났고, 30년 목포시민의 염원인 목포의과대학 유치가 목전에 왔건만, 일부 민주당의 잘못으로 순천으로 간다는 말에 분노하고 있다”며 “목포시민의 자존심을 자신이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대북지원으로 감옥에 다녀와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왔고, 친 문재인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지원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남 출신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며 “원조 민주당은 박지원입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 후보는 “목포발전과 시민을 위해 12년간 ‘세금도둑’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열심히 일해 왔다”며 “마지막 목포를 위해 마무리 일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1시간 넘게 연설한 박 후보는 “만약 자신이 목포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나중에 김 전대통령의 볼 낯이 없을 것 같다”며 시민들에게 큰 절로 인사하고 마지막 연설을 마쳤다.
시민 정용일(61)씨는 “박 후보는 전국적인 인물인데 마지막 연설을 들으니 역사 현장에 온 것 같다”며 “코로나로 깜깜이 선거분위기였는데 여기 오니까 그나마 선거현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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