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마지막날 압승론 자제하며 안정 의석 강조
더불어민주당은 4ㆍ15 총선 유세 마지막 날인 14일 ‘국난 극복’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이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집권 여당에 대한 지지를 적극 당부한 것이다. 한때 대세론을 주장하면서 승기를 잡으려는 분위기도 엿보였지만, 범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180석 압승론’에 선을 그으며 자세를 한껏 낮추기도 했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정 혼란은 크나큰 재앙”이라며 “민주당이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종로 유세에서는 국무총리 재직 시절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100일 가량 지연된 사례를 거론하며, “지금 같은 국가적 재난 앞에서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국민의 고통이 얼마나 커질 것인가 생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해지지 않느냐”고 했다.
이해찬 대표 역시 ‘야당 심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 100%를 지급하기 위해 선거 다음날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는데 미래통합당은 ‘빚 내는 추경’이라며 발목 잡을 핑계를 대고 있다”며 “누가 이 국난을 안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 울산을 찾아 “(통합당이) 선심성 공약을 내지르고 연일 막말하는 데 진정성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에는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며 대세론을 경계했다.
이날 민주당은 화력을 수도권 격전지에 집중했다. 121석이 걸린 수도권 선거 결과가 자력으로 국회 과반 의석수를 차지할 수 있는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본인이 출마한 종로와 이웃한 중ㆍ성동을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인천 연수와 경기 이천, 서울 중ㆍ성동갑, 중ㆍ성동을 등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총선 불출마 중진 의원들이 꾸린 ‘라떼는 유세단’도 경기 김포와 부천ㆍ인천 등에서, 이석현 의원 등이 중심이 된 ‘들러리 유세단’은 경기 하남과 용인 등에서 막판 총력 지원을 펼쳤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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