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온라인 클래스도 접속 지연… “서버 용량 충분, 하드웨어 문제”
전국 초ㆍ중ㆍ고 312만명이 원격수업을 시작하는 2단계 온라인 개학을 이틀 앞둔 14일, 원격수업 플랫폼인 ‘e학습터’와 ‘EBS온라인 클래스’에서 또 다시 로그인이 안 되는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개학 이후 4일 중 3일 동안 서버가 마비되거나 사이트 접속이 지체되는 등 기술적 오류가 잇따르면서 온라인 개학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교육부의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e학습터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로그인을 할 수 없었다. 고등학생 대상 EBS온라인 클래스도 이날 오전 9시 45분부터 10시 56분까지 1시간여 동안 접속이 지연됐다. 모두 일선 학교에서 주력으로 이용하는 원격수업 공공플랫폼으로, EBS 콘텐츠가 탑재돼 있고 교사가 직접 수업 영상도 찍어 올리는 곳이다.
e학습터와 EBS 측은 이날 오류가 서버 용량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진숙 KERIS 교육서비스본부장은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한 권역(총12개 권역)당 동시 접속자 수가 47만6,000명까지 가능하도록 서버를 증설했다”며 “이날 오류는 e학습터 이용자 중 약 30%에 해당하는 에듀넷(KERIS의 또 다른 온라인 플랫폼) 회원의 통합 인증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광범 EBS 학교교육본부장도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해 주는 장비의 부하 문제, 하드웨어적인 문제였다”고 답했다.
반복되는 시스템 오류에 2단계 온라인 개학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개학한 중3과 고3은 85만8,006명이지만 16일부터는 초4~6년생, 중1과 중2, 고1과 고2 312만7,015명이 원격수업에 추가로 참여한다. 플랫폼 사업체들이 대비하고 있다지만 접속자수 증가는 또 다른 오류의 원인이 돼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원격수업이 초등학생까지 확대되면서 조손가정이나 다문화가정에서의 학습 격차도 현안이 되고 있다. 원격수업을 준비 중인 서울 한 초등학교의 최모(44) 교사는 “준비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학부모와 통화하면 6학년인데도 부모가 가입을 해 주는 등 도움을 받고 있다”며 “익숙해지기 전까지 초등학생은 부모의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도 아이 혼자 원격수업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는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방문교육지도사(다문화가정 아동), 배움지도사(한부모ㆍ조손가정 아동) 등 기존 방문돌봄서비스를 활용해 취약계층을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많은 가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꺼려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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